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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이야기

어항사진을 잘 찍는 기본 노하우

물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보유한 어항의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DSLR과 같은 고가의 장비가 아닌 똑딱이나 하이엔드급을 가지고 어항을 찍기 시작하면 답답하기가 그지 없다. 물고기들이 수초처럼 가만히 있지도 않는데다가, 흔들림이 심하여 깨끗한 사진을 얻어내기란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사진 찍기 노하우 글들을 보면 온통 어려운 말 투성이에다가 실제로 적용을 할려다 보면 한숨만 나오기 마련이다. mobizen도 그닥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닌데, 인터넷에 여러 고수들이 정리해 놓은 노하우와 약간의 경험을 기준으로 부족하게 나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이 포스트는 상당부분 낭후닷컴의 니풀소님 포스팅을 기반으로 하였고, 이미지 또한 니풀소님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편집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1. 플래쉬는 반드시 꺼야 한다.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족관의 조명은 대부분 형광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사진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명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에 노출하여 찍거나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물생활을 하면 할 수록 이끼와친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의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다고 플래쉬를 터트려서는 안된다. 플래쉬를 터트리면 수조 유리에서 빛이 반사되어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가 어렵다.

형광 조명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플래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유리의 정면이 아닌 약간 측면에서 촬영을 해야 반사를 최소화할 수가 있다. 셔터 스피드는 길게 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럴 수록 삼각대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주변 조명은 모두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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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주변의 조명을 소등하거나 차단해야 한다. 이는 수조 유리면에서 나오는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PL필터로 난반사를 없애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색감에 왜곡이 올 수도 있어 주변 조명을 소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편광 필터 [偏光-, polarized light filter, PL filter]란?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만 통과시키는 편광 특성을 이용한 필터. 편광은 비스듬한 투사광이 균일한 표면에서 반사될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편광 필터를 사용하여 유리창이나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차단하면 그만큼 깨끗하고 진한 화상을 얻을 수 있다. 카메라의 편광 필터는 편광 방향을 회전시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편광 필터를 사용하면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파장만 남게 되어 자동 초점(AF) 카메라에서는 빛을 잘 인식하지 못하여 초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한 것이 원 편광(CPL) 필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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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진을 찍을 때 접사를 하기 위해서 어항 가까이 카메라를 가져가게 되는데, 이때 렌즈에 수조 조명이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좌측의 그림처럼 수조의 조명, 또는 외부의 조명이 렌즈에 직접 닿게되면 빛이 간섭과 회절을 일으키게 되어 사진이 뿌옇게 나오게 된다. 적당한 것으로 차광을 해줘도 되고 카메라 위치를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3. 촬영각도는 수조면과 평행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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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카메라 렌즈와 수조 유리면의 각도를 평행으로 유지해야 한다.
각도가 심해지면 빛의 굴절현상이 생기고, 프리즘효과가 생겨 선명한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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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셔터를 이용하라.

빛의 밝기 조절은 반셔터를 이용할 수 있다. 수족관의 중간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는 지점에서 카메라의 중심을 맞추고 반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자신이 찍기 원하는 피사체로 초점을 이동하여 찍으면 적당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어두운 부분에 놓고 반셔터를 누르면 빛이 많이 닿는 부분은 새하얗게 되고, 반대로 너무 밝은 부분에 맞추면 노출 부족으로 고기나 수초가 어둡게 찍힐 수 있으니 몇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서 자신의 원하는 밝기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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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카메라나 MF(Manual Focus)가 지원되는 카메라는 상관 없지만 자동촛점만 지원되는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는 위처럼 작은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촛점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찍어오면 우측 결과물처럼 촛점이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찍고자 하는 피사체가 작을 경우에도 반셔터를 이용해야 한다. 찍고싶은 피사체와 거리가 같은 다른 물체에서 반셔터로 촛점을 잡은 후 그대로 위치를 옮겨 실제 찍을 피사체를 겨냥하여 셔터를 마져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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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고기는 대부분 빠르다.

우리들이 보유한 물고기들은 대체로 사진을 찍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카메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권장할 수 있는 설정은 ISO 400, 조리개 f 4 - 5.6, 셔터 스피드는 1/30 초정도가 적당하다. 흔히 움직임이 빠른 물고기를 찍기 위해 어항에서 떨어져 있다가 찍기를 원하는 물고기가 다가오면은 그 순간 카메라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갑작스럽게 카메라가 다가가면은 물고기는 도망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미리 그 특정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 위치로 물고기가 왔을때 찍는 것이 가능성이 더 높다.



6. 기타 사항

인터넷 게시판에 물고기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서 질문을 올려보라. 답글 중 상당수는 찍기 어렵다. 일단 많이 찍어야 한다. 고 답변이 올 것이다. 카메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한 이가 아니고서야 조리개, 셔터 스피드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들어봐야 이해하기 어렵다. 일단 많이 찍고 봐야 한다. 100장을 찍으면 1장 정도 건지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찍어라.

뚝딱이 카메라나 수동 카메라로 100장을 찍을 시간은 없고, 약간은 색감이 떨어져도 좋으니 심령사진(!!)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분은 차라리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하라. 반응을 약간 느리지만 오히려 흔들림도 덜 하고, 조명도 적당히 맞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30만 화소 정도면 알아볼 수준의 사진은 얻어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수동에 대한 기본 지식이라도 있으면 하는 사람은 이것만 알아두자. 셧터 스피드는 빠른데 노출이 적다면 사진은 어둡게 나오고, 셧터 스피드는 느린데 노출이 많다면 사진은 밝게 나온다. 우리와 같이 어항찍는게 주 목적이라면 셧더 스피드는 짧게 하고 노출은 많이 하여 주시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