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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벤쳐출신이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 입사지원 시스템

A : XXX에서 이번에 사람 대규모로 모집한데요. mobizen님도 한번 지원해보세요.
mobizen : 입사지원 인터넷으로 입력하는거지?
A : 그렇죠
mobizen : 귀찮다.

인 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어느새 국내 대기업들은 모조리 입사지원을 인터넷으로만 받고 있다. E-mail이나 오프라인 입사지원서는 전혀 받지를 않는다. 대기업의 입사 지원 시스템을 보자면 항목 자체가 그렇게 답답해 보일수가 없다. 기본인적사항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경력 사항과 기본 에세이에 대한 질문이 과연 저걸로 사람을 선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가깅 든다.

경력사 항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입사 지원 시스템에서는 3개 내지 5개 정도만을 지원한다. 세상이 그렇게 만든건지 mobizen이 세상을 그렇게 만든건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사회생활 하면서 다녔던 회사가 7개가 되는 mobizen은 어떻게 입력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한개의 항목에 여러개 회사를 한꺼번에 넣어보기도 하고, 최근에 다녔던 회사만 넣어보기도 했지만 입력 할 때마다 괜시리 내가 뭘 잘못한 것 같은 죄스러움이 든다.

경력 사항에 대한 상세 항목도 그렇다. 경력자 입장에서는 어떠한 프로젝트와 그러한 프로젝트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가 중요할 텐데 그런 것을 입력할만한 공간이 없다. 무슨 대형 SI 처럼 2-3년 동일한 업무를 계속하는 것도 아니고 모바일 컨텐츠의 특성상 한 프로젝트가 6개월을 넘기지 않는데 그 많은 프로젝트를 다 설명하려니 이 또한 Spam 이력서를 적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에세이 역시 어떠한 곳에 관심이 있고, 그러한 흔적이 어디있고, 어떠한 네트워크에, 어떠한 곳에 장점이 있는지를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고작 물어보는 것이 본인의 성격, 이직 동기 등이다. 그나마 대형 포탈등의 입사 시스템은 각 프로젝트마다 개별적으로 상세 항목을 입력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이미지나 개별 첨부파일을 추가할 수 있지만 대기업 시스템에는 그러한걸 볼 수가 없다.

대기업의 입사 시스템을 보면 어떤 대학교를 나왔는지, 이름대면 알만한 수준의 회사를 다녔는지만 보일 뿐이다. 회사를 왜 그렇게 많이 옮겨다녀야만 했는지 천천히 이유를 설명할만한 여유조차 주지 않게끔 되어 있다. 내 주민등록과 이름, 그리고 대부분의 인적사항을 입력했는데 다음에 다른 부서로 지원을 하려면 처음부터 모두다 다시 입력해야 하는 마인드는 아쉬운 사람은 내가 아니니깐.. 하는 심보이다.

어차피 모바일쟁이로 대기업은 그냥 꿈일 뿐인 것이다. 결과가 뻔하니 귀찮아서 입력하기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