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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The Old Castle)" Modest Mussorgsky 고딩때, Guitar는 내 인생의 전부에 가까웠다. 방학이 되면 사부(학교 선배였지만 우리끼리는 그렇게 불렀다)님이 운영하는 Guitar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겨울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석유 난로를 켜놓고 손을 녹인 기억이 생생하다. 여느때처럼 학원에 놀러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대에 '고성'이라는 제목이 써있는 악보가 펴져있는 걸 발견했다. 그 제목이 주는 강렬함에 이끌려 연주를 시작해보았다.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던 탓에 완주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춘기 소년의 감성은 저음으로 시작되는 음악과 조그마한 연습실, 난로에서 나오는 파란색 불꽃이 잘 조합되어 꽤나 운치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날의 기억 때문인지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항상 .. 더보기
눈이 쌓인 보정역 밤새 내린 눈에 세상이 온통 하얗다. 예상컨데 2007년(??!!) 겨울의 마지막 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출근하는 길에 보정역에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눈이 쌓인 광경을 블랙잭으 로 찍어보았다. 디카가 아니어서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나름 운치있게 보인다. 덤으로 지하철 역에서 한번 더 찍었다. 선릉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데 눈 덮인 선릉이 꽤나 분위기있게 보인다. 눈오는 날 멀리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선릉도 제법 괜찮은 장소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