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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구글 '빅텐트' 참석 후기

구글의 빅텐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페북에서 보고 바로 참가 신청을 하였다. 선착순에서 밀리지는 않았나 보다. 확인 전화가 오고 초대장이 메일로 왔다. 9시까지 논현동으로 도착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었다.

 

 

 

 

 

다행히 늦지는 않게 도착했다.

 

 

 

 

 

그런데 시간을 잘못 알았나 보다. 9시 반에 시작이라는 소리에 커피와 쿠키를 폭풍 흡입을 했다. 약속을 하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아는 얼굴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오전 세션들의 모습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의 이야기이다.

 

하버드대와 MIT등이 있는 보스톤(Boston)은 환경적으로 훨씬 기술의 메카가 되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술자들이 보스톤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간 것은 바로 법률적 문제때문이었다. 다른 주에는 모두 비경쟁 조항(고용주를 떠나 18개월안으로는 동일업종으로 창업할 수 없음)이 존재하는데 캘리포니아만 유일하게 없다는 것이다. 이 법률적인 자유로움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노동자들의 이동이 자유로웠고 자연스럽게 지식이 이동하였다. 개별의 기업 입장에서는 지식을 잃어버린 셈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를 통해 지식이 전파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자유로워지면서 오늘의 실리콘밸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조그마한 시스템의 차이가 큰 문화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기대했던(!!!) 구글의 점심 시간...

 

 

 

 

 

구글의 쉐프는 보이지 않고...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오후 세션의 사진들. 개인적으로는 '혁신과 인터넷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 세션이 가장 재미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박텐트'의 취지에도 가장 잘 맞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국내 법률의 초점은 산업이 아니라 사업자를 향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산업진흥책이 되지 못하고 사업자 인허가제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방석호 교수님

 

 

 

 

조금 의외였다. 엔지니어들로만 이루어진 구글이 가장 인문학적인 컨퍼런스를 열었기 때문이다. 구글이 개최했다고 해서 Android와 크롬과 같은 IT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피상적으로 IT단어들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혁신'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교육 시스템, 기업가 정신, 문화, 글로벌 크렌드, 정부 규제, 문화와 같은 토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토론을 한국인들끼리 한국말로만 했었더라면 참 건조한 이야기만 오고 갔으리라. 피부색과 자라난 환경이 다른 이들이 그들의 삶을 직접(!) 이야기함으로서 전달되는 화두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서비스나 기술 이야기였다면 리뷰에 할 이야기가 많았겠지만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생각할 거리만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열심히 마인드맵으로 메모는 했지만 글(Text)로만 읽기에는 원론적인 토론으로 보일 것이다. 물론, 실제 컨퍼런스의 내용은 무척 재미있었다. 이번 참석 후기는 '글'보다는 사진 몇장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